50도 아메리칸 위스키 4종 비교 블라인드 테이스팅

위스키에 있어서 알코올 도수는 매력도 상승의 주요 요인인데요,
오늘은 일반적 위스키보다 약 10도 높은 50도짜리 아메리칸 위스키 4종을 블라인드 테이스팅 해 봤습니다.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포로지즈 싱글 배럴
2. 커클랜드 바틀 인 본드(BIB)
3. 휘슬피그 10년 스몰 배치
4. 잭다니엘 바틀 인 본드(BIB)

왼쪽부터 포로지즈 > 커클랜드 > 휘슬피그 > 잭다니엘 순서

색은 잭다니엘이 가장 진하다

우선 포로지즈 싱글 배럴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버번 중의 하나로
라이(호밀) 비율이 높고 싱그러운 장미향과 맛을 지닌 아름다운 버번(?)입니다.

두 번째 커클랜드 BIB는 요즘 가장 핫한 버번으로, 코스트코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조만간 품절될 우려가 있는 아이입니다. 바닐라의 달달한 맛과 스파이시한 라이 맛이 두드러진 아이입니다.

세 번째 휘슬 피그는 요즘 뜨고 있는 '라이 위스키'로 산뜻하고 달달합니다. 캐나다에서 자란 라이를 이용하고 캐나다에서 증류와 숙성을 했지만, 미국에서 버번 배럴에 추가 숙성을 시켜 달콤한 맛이 입혀진 '아메리칸' 위스키라고 합니다.

네 번째 잭다니엘은 테네시 위스키 특유의 '링컨 카운티 프로세스(단풍나무 숯으로 여과)'를 거쳐 단풍나무의 향을 머금은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위스키입니다.

		포로지즈 싱글배럴	커클랜드 버번 BIB	휘슬피그 10년	잭다니엘 BIB
1차 테이스팅	향기	싱그럽고 화사함 달달한 바닐라 아세톤	풀 진액 냄새 진동 바닐라	싱그럽고 달달한 향 풀 향기 제일 좋음	젖은 땅콩 향 바나나
	팔레트	달달 박하	바나나 풀	달다 상큼하다	땅콩맛
	순위	1	2	2	4
2차 테이스팅	향	바닐라 바나나빵 풀 아세톤	바닐라 후추 풀	계피 풀	젖은 땅콩 바나나
	팔레트	바닐라 달달 박하, 후추, 매콤	바닐라 달달 과실 강한 스파이시	계피, 박하, 수정과	땅콩맛 썪은 바나나
	순위	2	1	3	4

저는 3일에 걸쳐 1, 2차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며 각각 어떤 제품인지 맞추어 보았는데요,
1차 테스트에서는 하나도 맞추지 못했고 2차 테스트에서는 잭다니엘과 휘슬 피그를 맞추었습니다.
그만큼 잭다니엘과 휘슬 피그는 맛과 향의 개성이 강했고 포로지즈와 커클랜드는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포로지즈가 조금 더 복합적인 맛을 가지고 있었고 커클랜드는 '바닐라와 라이'라는 상당히 뚜렷한 캐릭터를 강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1차 테스트에서는 가장 맛있는 위스키로 포로지즈가 선정되었고, 커클랜드와 휘슬 피그는 캐릭터가 달라 우열을 가릴 수 없어 공동 2위, 꼴찌는 잭다니엘이 차지했습니다.

2차 테스트에서는 순위 변동이 있었는데요, 커클랜드가 1위를 차지했네요. 2위는 포로지즈, 3위는 휘슬피그, 그리고 잭다니엘은 두 번 연속 꼴지를 면하지 못하였습니다.

위스키는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니 순위 변동이 자연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커클랜드 BIB와 포로지즈 싱글 배럴 간에 가격 차이가 3만 원 이상 나는 만큼 커클랜드 BIB(게다가 이건 1리터)가 가성비에 있어서 만큼은 최고의 버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테이스팅 전용 미니글라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럼 이상으로 테이스팅 초보자의 테이스팅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참고로 50도 아메리칸 위스키 4종을 비교해가며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려니 코도 따끔거리고 목도 따끔거려서 참 힘들었네요. 고도수 위스키는 2종 이상 테이스팅 하기 참 힘든 것 같네요ㅋ

다음에는 포로지즈 싱글 배럴과 커클랜드 BIB만을 가지고 결승전을 한 번 치러봐야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건강한 음주생활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