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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키를 좋아하세요.../위스키 용어 사전

위스키 용어사전 : 워터드롭

by 버버니아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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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워터드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스키에 처음으로 입문할 때는 위스키 마시는 방법부터 배워야 하는데요,

위스키 마시는 방법에는 크게 '니트, 온더락, 워터드롭, 칵테일'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워터드롭' 방식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니트'나 '온 더 락'에 비해서는 단어의 의미가 직관적인데요, 네 맞습니다.

바로 상온의 위스키에 물을 2~3방울 떨어트려 마시는 방법입니다. 

 

 

물을 떨어트리면 위스키의 분자가 활성화되어 위스키가 가진 본연의 향이 순간적으로 피어오르게 되며

물에 희석이 되었으므로 맛이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맛이 부드러워 진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밍밍해진다'가 됩니다. 

때문에 위스키를 오랫동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워터드롭보다는 역시 '니트'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것에 중독되면 점점 더 강하고 세고, 비싼 것을 찾게 되는 것처럼

위스키도 점점 고도수의 강한 맛을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위스키 입문 단계에서나 워터드롭을 시도해 보고

결국 니트가 더 맛있다는 결론을 내린 후로는 워터드롭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이것 저것 시도해 보며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시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을 탄 위스키와 타지 않은 위스키의 맛을 비교하며 음미하면

위스키 맛을 감별하는 능력도 길러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위스키는 정말 섬세한 술인 것 같습니다. 

맛과 향을 음미하며 마시는 술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워터드롭을 할 때 필요한 전문 도구도 있습니다. 바로 '위스키 워터 드로퍼', 혹은 '위스키 스포이드'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시면 몇만원씩 들여야 살 수 있는데요, 사실 이런 거 하나 없어도 티스푼이나 빨대 등을 이용해 워터드롭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스키는 역시 '무드'로 마시는 술이죠. 유리 스포이드 하나면 왠지 없던 품격도 생길 것 같은 느낌입니다. ㅎㅎ

 

 

참고로 워터드롭과 구분해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 '미즈와리'입니다. 미즈와리는 일본어인데요,

워터드롭처럼 2~3방울의 물을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고 술에 1/2이상의 물을 넣어 완전히 희석하여 음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아래의 나무위키를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이런 음용 방식을 채택한 데에는 일본만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알콜 분해 능력이 없어서이건, 저질 위스키를 감추기 위해서였건, 위스키 제조사들의 영업 전략이었건 어쨌거나 일본만의 방식인 거죠. 실제로 요즘에도 모든 술에 물을 타서 마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산토리' 위스키는 탄산수를 타서 하이볼로 마셨을 때 더 맛있어지도록 제조하고 있다고도 하고요.

 

사케, 소주, 위스키 등의  을 넣어 1/2 이상의 농도로 희석시킨 것. 순서가 거꾸로 되지 않도록 유의하자. 물에 술을 넣는 것이 아니다. 

연하게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물의 상태가 안 좋은 경우 물맛과 물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단점이 있다. 여러모로 카페 아메리카노가 떠오르는 방식.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일본인이 서양인에 비해 알코올 분해능력이 낮아 술을 오래 즐길 수 없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내용으로 알고 있으나, 일본 주류 업계에서는 제조사들의 프로모션을 통해 널리 퍼진 것으로 본다.

1970년대 일본 위스키 제조사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일식당이나 고급 요릿집에도 공급을 꾀했으나, 위스키의 비교적 강한 피트 향이 일본음식에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 이에 제조사들은 위스키에 가수하면 위스키의 맛과 향을 느끼면서도 마일드한 일본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내용으로 홍보했고 이런 전략이 히트하여 미즈와리가 일반화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산토리는 ≪懐石サントリー≫ (淡交社, 1980)라는 홍보용 서적도 발간했다.

반면에 저질 위스키를 감추기 위해 가수하여 마셨다는 설도 있는데, 일례로 당시 산토리에서 만든 위스키 <토리스>의 별명은 "선팅 알코올"이었다. 당시 시음평을 보면 일본식 소주에 식용색소를 넣은 수준이라고 하는 말도 나왔다.

사실 술을 물과 섞어 마시기는 고대 그리스나 중동에서도 이용한 방법. 고대 그리스인들 경우에는 술을 희석하여 마시지 않으면 야만인이라고 했었다. 옛 유대인들도 그렇게 한 관계로, 지금도 가톨릭의 미사에서는 사제가 포도주에 물을 타는 예식이 있다. 기원은 단지 '옛날에는 술에 꼭 물을 타 마셨던 것'을 따라 하는 것일 뿐이지만, 후대에 들어 여러 가지 종교적인 해석이 붙었다. 가장 널리 퍼진 해석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포도주)과 인성(물)의 결합'을 가리킨다는 해석이다.

한국 희석식 소주에도 잘 어울린다. 저질 술(...)의 부담스러운 냄새를 덜기 위한 목적. 독하고 들큰한 냄새가 거의 없어지고 약간의 단 맛만 남는다. 다만 과일 향이 첨가된 소주에 물을 타면 끔찍한 맛이 나며 보통 소주로 시도해야 먹을만하다.

여담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렇게 술을 마시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재규 당시 중앙 정보부장이 미즈와리를 잘 탔다고 하며 10.26 사건 당시에도 이 술이 만찬 메뉴에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우롱차가 인기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미즈와리와 외견 상 구분이 거의 불가능해서 술을 못하는 사람들도 모임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비주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술집에서는 우롱차에 소주 등을 탄 칵테일인 우롱 하이(ウーロンハイ)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한다. 

- 출처 : 나무 위키

 

하지만 저는 왠지 이 '미즈와리'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 스스로도 모순적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영어는 괜찮아하면서도 일본어를 거부하는 데에는 역사적 이유에 따른 반일 감정 때문이겠죠.

아직 일제의 잔재를 척결하지도 못했고, 과거사 청산도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이 '미즈와리' 방식을 위스키 음용법 중 한 가지로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게다가 고급 위스키에 물을 반이나 타서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위스키를 마실 때나 그에 어울리는 미즈와리 방식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일본 위스키를 마시거나 살 예정이 없습니다ㅋㅋ)

 

그러고 보면 언어라는 것은 그 나라의 경제적/문화적 위상을 잘 보여주는 분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음식이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요즘, '치맥'이나 '소맥'등의 단어를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지없이 뿌듯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오늘도 건강한 음주 생활하세요~ :)

 

https://youtu.be/FGTSsdeFA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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